외로이스무삶
by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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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안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가 미안할 건덕지가 있던가? 나는 중얼거렸다. 이말밖엔 해줄 말이 없다, 고 그는 말했다. 넌 어짜피 날 잡지 않을 거잖아. 어디에도 집착하지 안잖아. 말했다. 난 네가 나 없인 살 수 없었으면 좋겠어. 근데 아니야. 넌 아니야. 그만하자. 미안하다, 고 그는 말했다. 나는 처음으로 그를 잡았다.


 2. 술기운이었을까. 소주 몇병인가를 마시고 비틀거리며 집에 가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없는 번호입니다. 라는 기계음. 술기운이었을까. 괜히 눈물이 흘렀다. 웃음이 나왔다. 나는 그가 잠이 들어 전화를 받지 않는 것처럼 계속 전화를 걸었다. 세번짼가 네번짼가 걸 즈음에야 생각했다. 왜. 다친건 나인데 왜.


 3. 그러니까 우리가 처음 자던 날. 달빛만 있어서 네가 참 이뻣다고. 그러나 그때로 돌아가면 나는 널 잡지 않겠다고. 널 울게 놔둘거라고. 외롭든 외롭지 않든 그러겠다고, 나는 말한다. '후회해?'라는 너의 질문에 대답 못했던거 미안하지만, 미안하지만 어쩜 그럴 수밖에 없었던것 같다고. 나 비겁한거 알지 않냐고. 그렇게, 한참인가를 울고 웃고. 하염없이, 혹은 하염 없어서, 말한다.
by 클  | 2008/12/17 04:31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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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새기 at 2008/12/17 04:33
달빛이란 놈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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